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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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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계약, 도장 찍기까지 끝난 거 아니다! 공인중개사가 되어 처음 현업에 들어가면 보통 원룸부터 시작한다. 금액이 크지 않고 손님을 대하는 연습을 하기 좋기 때문이다. 동시에 큰 착각을 하기도 한다. "원룸은 대충 보여주면 계약할 꺼야. 얼마나 한다고.." 전형적인 편견이다. 원룸이라고 한달 살고 나가나? 자신이 1~2년 살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깐깐한 것은 똑같다. 자기 언니와 엄마를 데리고 원룸을 보러 온 젊은 여학생이 있었다. 가격대와 조건을 파악하여 매물을 추렸다. 동선을 생각해서 순서대로 보여준다. 보통은 대조 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A급 물건을 배치하지 않는다. 구린 것을 보여주고 좋은 것을 보여주면 돋보이기 때문이다. 3개를 보여줬는데 다 마음에 든다고 한다. 차를 태우고 다니는데 난리가 났다. "어쩌면 이렇게 딱 ..
공인중개사, 40살의 새로운 도전 39살 공인중개사 시험에 붙었다. 부동산에 조금도 관심이 없었는데.. 인생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 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헸지만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다. 특유의 집단 문화가 숨통을 조이는 듯 했다. 그래서 무작정 한국을 떠났다. 대충 선택한 해외취업이었다. 대충 선택했기 때문에 그만둘 때도 쉬웠다. 사업을 한다고 선언하고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팔아 봤다. 자본 없이 하는 사업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부동산이나 하지 그래?" "하면 정말 잘 할 것 같은데.." 사무실 건너편 부동산 아저씨가 내가 사업하는 꼬자리를 보고 해준 조언이었다. 나이가 있어 회사에 취업도 불가능했다. 더 이상 사업을 할 자금도 능력도 없었다. 공인중개사 45만명. 개업공인중개사 10만명.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한 것..